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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이션 헌팅이라는게 이렇게 힘든거였구나… 어딘가 새로운곳에 가서 그곳의 풍경을 즐기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머리속으로 그림을 짜맞추며 과연 여기가 내 영화에 적합한 곳인가 생각해야했다. 머리가 터질것 같은 기분
로케이션 헌팅이라는게 이렇게 힘든거였구나… 어딘가 새로운곳에 가서 그곳의 풍경을 즐기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머리속으로 그림을 짜맞추며 과연 여기가 내 영화에 적합한 곳인가 생각해야했다. 머리가 터질것 같은 기분

토요일에 BFI에서 마더의 프리뷰 상영과 봉준호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어 다녀왔다. 런던에서 한국 감독과 대화에 가본건 처음이라 설레기도하고 한국 영화 감독이 이렇게 인정 받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다. 알고 봤더니 런던 한국 영화제의 일환이었는데 나만 몰랐던듯. 한국 사람들이 꽤나 많이 왔다. 이제까지 런던에서 한국 사람이 이렇게 많은 곳에 섞여 있었던건 처음인듯.

굳이 국가대표 소감글이 아니라 그냥 두서없이 지껄여보기.
원체 스포츠 영화라는 장르를 좋아했던지라 참 재밌고 감동적으로 봤다. 성동일 아저씨는 괜히 중견 연기자가 아니라는걸 증명이라도 하듯 명연기를 펼쳤고, 하정우는 기존에 ‘마이너’스러운 영화에만 출연하는 이미지를 깨는 블록버스터(?)급에 출연했다는 의미도 있을거고, 다른 남자배우들의 연기들도 상당히 괜찮았고, 개인적으로 ‘두눈박이’를 계기로 ‘오래된 정원’ 때부터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지라 반가웠다. (뭐 오래된 정원의 그 시퀀스는 워낙 임상수 감독님이 잘 찍으신 탓이겠지만…)
이런게 응당 현대 상업 영화들이 해야할 아주 모범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꼭 ‘과속 스캔들’을 까자는건 아니고, 정말 새로운 소재가 나오기 힘든 이런 때에 새로운 소재의 탐구후에 덧잎혀진 좋은 이야기의 대작. 거기에 새로운 기술의 시도 (RED 카메라로 촬영한걸로 알고 있다).
워낙 영화평은 못 쓰느까 영화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밑에 올린 음악이 러브홀릭 해산(?) 후 새로운 여자 보컬을 영입할거라 했던 일기예보 듀오 강현민, 이재학이 새로 결성한 러브홀릭스 음악인데, 새 앨범에 두곡이 국가대표에 삽입되었던 노래다. 영화 보는 내내 뭔가 음악이 상당히 ‘캐치’스럽다고 느꼈는데 크레딧 올라갈때 보니까 이재학이 음악감독이었다. 영화 용으로 만든 노래를 신보에 넣는건 좀 얍삽해 보이지만 뭐 음악이 좋으니 패스.
근데 어쩌다 새로 발표한다는 그룹 이름이 ‘러브홀릭스’야 했더니 유희열이 자주 써먹는 방법처럼 곡만 자기네들이 만들고 노래 잘부르는 보컬들을 여러명 불러다가 작업했더라. 뭐 나쁘진 않지만 역시 ‘지선씌’가 없는 일기예보는 러브홀릭이라는 이름 대신 아예 다른걸 썼으면 좋았을텐데 싶다. 홍보효과야 좋겠지만..

8,122,275
이것은 씨네 21의 과속 스캔들 페이지에 나와있는 전국 누계 수치다. 25억을 들여서 손익분기점이 150만인 영화에 관객 8백십만명이 몰렸다. 한마디로 5배넘는 장사를 해먹은 셈이네. 게다가 웰컴투 동막골을 제치고 역대 개봉 순위 7위에 올랐단다. 아무도 돈을 안대줘서 3년이나 제작이 미뤄졌던 영화가 이렇게 흥행을 했고, 이 한명의 신인 감독은 정말 편하게 다음에 자기가 하고 싶은 작품을 계속 할 수 있게되었겠지 라는게 그냥 내 머리속에 떠도는 생각이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흥행했을까는 여기저기 기자들이 써놓은 관련 기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 관객들의 취향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사회, 아니 대통령이 바뀌었기 때문에. 박쥐나 마더는 예외다. 이 두 감독님들은 그냥 자기가 만들고 싶은거 만들면 되거든. 아마 김지운 감독님 정도 상당히 이 영화의 흥행이 좀 껄끄럽지 않았을까. 놈놈놈이 쏟아 부은돈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더라. 그 사막에서 개고생한건 또 어떻고.
얘기가 괜히 삼천포로 빠졌는데, 암튼 봤다 오늘. 볼라고볼라고볼라고 계속 벼뤘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가서 안보고 있었는데 결국 오늘 봤다. 상당히 심난하고 우울한 기분일때 봤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한 10분뒤부터 피식피식 웃고 있네. 이래서 영화는 참 마약같다. 아 씨발 그냥 다 때려치우고 가업 이어야 효도 하는거 아닌가 싶다가도 관람하는 도중에는 미쳐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떡하겠어요, 아버지 피가 이런것을.. 후우..
야구치 시노부와 미셸 공드리의 신작(?)을 이제서야 봤다.
둘다 캐실망.
해피플라이트.
예고편 살짝 봤을땐 웃긴부분은 일부러 안보여준건가 했는데 예고편이 전부였던 전형적인 케이스. 재미없는 예고편의 확장판을 1시간 넘게 보는 기분은… 음… 열받는다. 게다가 좋아하는 감독이었을 경우에는 더 심함.
비 카인드 리와인드.
미셸 공드리 영화인데다가 잭 블랙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재미없다는건 정말 충격이다. 와… 할 말을 잃었음.
두 양반 다 다음 영화에서는 더 분발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