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고 그런,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일상들.
조금 많이 힘든 오늘. .

참 싫은데 싫은데 정말.


추억

여행의 기억이 단편단편,
아주 짧은 순간 순간의 기억으로
불쑥 찾아와선 한 장면이 며칠을 머릿 속에 맴돈다.

요즘 내 머릿 속엔
코펜하겐 갈 때의 기억.
기차 갈아탈 때 역에서 햄버거를 사서 오빠와 먹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벤치랑 역의 느낌과 그 주위의 사람들.
아마 그 역은 사진 한 장으로도 남아있지 않겠지만. .

역시 조금 더 열심히 찍어볼 걸 그랬나보다. 아쉽다.

벌써 시간은 훌쩍 흘러서 12월 중순이 다가오고 한국에 들어온지도 한달이 넘었다.
우리가 여행했던게 정말 꿈만 같다.

지독한 현실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고, 꿈꾸었던 낭만은 현실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며 잃어가고 있다.
잊지 말고 살자- 살았음 좋겠다, 라는 걸 한달사이에 후르륵 태워버린 셈이다.

각박해 지지 말자고-
뭘 하든 낭만이 있고 부드럽고 다정하게
그리고 때로는 철없게, 살고싶다.


집.

홈피 다시 살아났다앙.

집에 오니 ‘일하는 아줌마’로 불리며
자진해서 일도 잘 하고 잘 웃고 잘 먹고.

왁왁왁 깔깔깔 숨 넘어가게 웃느라,
밥을 먹으며 소화를 다 시키고.

명호는 어쩌고 혼자왔냐-
혼자 두면 안돼~ 바람나. 잘 감시해야지.
라는 엉뚱한 오빠의 말도 듣고.

곳곳에 덩어리 덩어리 쌓여있는 짐들을 보며
언니는, 얼른 이 것들을 한 곳에 정리해야 할텐데. 하며 걱정하고-
기약없이 기다림, 이라는 말에 같이 한숨쉬며 같이 답답해 했다.
어떻게 거기 계속 그렇게 있냐며.

짐들의 덩어리처럼 내 마음에도 덩어리덩어리 응어리진 마음만 가득하다.

막상 이 곳에 와서도 숨통이 훅 트이는 것도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이제 겉도는, 분위기.

교보에서 잠깐 읽은 그 에세이를 읽다가 런던 사진을 보며
그냥, 순간 눈물이 왈칵. 고이더라.

언니는 그래도 부부는 떨어져있음 안된다고, 붙어있어야 한다는데
이 방법도 저 방법도 갑갑해 죽겠다. 정말.


으하

오늘 쫌 많이,
감당하기 벅찰만큼 힘드네.
심호흡이 또 제대로 안 될 정도.
내가 한숨 쉬는건 숨이 가빠져서가 먼저다.

아.. 너무 힘들어…
죽겠다..


대화.

말을 안해주는 사람이 싫다.

나는 하루에 뭘 하고 지냈는지,
학교를 갔다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화를 찍으면서 무슨 일들이 지나갔었는지,

그냥 도란도란 얘기하고 싶은데
항상 말이 없다.

밥 먹었다는 것,
뭘 먹었다는 것,
그 외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다.

듣고 싶은 말이 항상 많았는데
내가 런던에 있든 한국에 있든,
도란도란 재잘재잘 얘기하는거 없는건 같다.

내가,
통보만 받으려고 존재하는 사람이 아닌데.

과정은 없고
결과만 있다.

나랑은 일 얘기도 안하고
고민 상담도 안하고

난 뭐지.

점점 흐릿해 지는 내 존재.
왜, 옆에 두는걸까?

트위터에서 오빠 타임라인을, 멘션을 보고 다녔던건
대체 모르겠어서.

혼자만의 세계가 너무 강해서.
그 안에서 뭘 하는건지 몰라서.

같이 웃고 같이 얘기하고
많은 대화를 나랑 해야하는데
텍스트로 전해 듣고.

결국 난 나중에 알고 그게 서운하고 그런거였을까.

할머님이 시아버지께 했던 말,
밖에 나가면 말도 많고 잘 하면서 집에 오면 아무 말도 안한다고.

그게 닮아가는 것 같아
무섭다.

그런 결혼 생활같은거 하고 싶지 않아
당장 지금이라도 끊어버리고 싶다.

탈퇴했다.
몇 달을 고민하다가 트위터도 탈퇴하고
혼자 일기처럼 쓰는 애 놔두고 아이폰에서 앱도 폴더 안으로 넣어두고

속 시원하다.

탁, 놓아버리면
자유로와질까.

나도, 너도.

같이 살기 싫다.

너는 거기서 네 공부하고
나는 그냥 여기있고 싶다.

앞으로 너의 옆에서 아내란 존재로 있으며
감당해야 할 것들이 자신없다 나는.

내 인생, 나를 위해 시간을 쓰고 마음을 쓰며 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