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결혼 기념일은 다가오고
요 몇 주, 좀 우울하다 싶었는데-
점점점점 심해져서 그냥 와앙. 하고 울어버린게 어제.

학교 갔다와서 저녁에 혼자 앉아서 밥 먹는데
내가 여기 앉아 빅벤 보며 혼자 밥 먹고 있는게 왜 갑자기 슬프던지.

한국에 날 제외한 가족들이 다 있지만
거의 매일 혼자 밥을 먹는 엄마는 얼마나 더 외로울까.
생각도 하고- 얼마나 싫을까.

쫌 우울한 상태에서 혼자 대충 밥 먹으니 그것도 외롭고 슬픈데.

한국에 있으면-
오빠가 아무리 바빠도 울 아빠가 아무리 바빠도
엄마랑 같이 밥도 먹을 수 있고 쇼핑도 갈 수 있고
여행도 갈 수 있을텐데.

엄마랑 옆집에 살면 좋겠다, 가까운데 살면 좋겠다.
생각도 하고.

가끔 여기 살면서 문득문득 너무 아무도 없다, 라는 생각이 든다.

뭐 하나 제대로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것도 없어서
상상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정말 차라리 나도 한달에 얼마, 용돈을 받았으면 좋겠더라.

엄마가 무슨 일 있고 급할 때 쓰라고 준 비상용 카드를
야금야금 계속 쓰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이대로 지내다간 내가 돌아버릴 것 같아서.
메말라 죽을 것 같아서.

생각의 끈을 탁 놓아버리고 밥도 먹고 옷도 사고 그랬다.
옷도 또 사고 신발도 사고 다 할거야. 몰라.

앞으로의 내 미래도 불투명하게 답답하고
현재도 답답하고

이렇게 쏟아 적어내려가다보니
다시 눈물만 난다.

난 언제까지 자아만 찾고 앉아있나.
바닥에 바닥을 친 자존감은 언제 다시 끌어올리나.


녹차 파운드 케익

어제 뵈프 부르기뇽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일까.
베이킹보다는 그냥, 요리- 에 대한 결과에 더 만족감이. .

그나저나
녹차 파운드 케익의 버터량은 줄어도 될 듯.

버터 100g
self rising flour 120g
계란 2개
설탕 80g

대충 요정도였으니 –
손에 묻어나오던 버터 무서버.
냐금냐금 두개 먹었더니 배부르자나.

조만간 스콘이나 다시 구워서 남은 클로티드 크림을 처리해야지(…)
이 무한반복이란-

스콘을 산다.
클로티드 크림도 산다.

크림이 모자란다.
크림을 다시 산다.

스콘을 다 먹었다.
크림은 남는다.

스콘을 산다.

머엉.


프렌치 요리.

욥.
이 사진 마음에 들어서 낼름 갖고 옴.
허브- 타임을 넣고 있는 사슴양.

생애 첫 프렌치 요리.
맛있었어요~*

축구는 잊고
맛있게 먹었어요. 그쵸-

재밌네.
처음이라 그런가, 마냥 신나요.
맨날 하면 재미없겠지. 크흐-


sunset

오늘 저녁 하늘.
신기해 –


Scone

스콘을 구웠다.
생애 첫 베이킹.

반죽이 망해서, 포기하며 그냥 구워봤다.
반짝반짝하라고 우유도 발라줘야 하는데.
그래서 저리 됐다.
반죽이 질어서 그냥 척척 올려서 대충 구워서 모양도 참 자유롭다.

오빠가 맛있다니 됐다.
지금 새벽 1시 넘었는데 하나 먹고싶다.